아직 기타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거의 없는 초심자 이지만 어쿠스틱 기타의 에이징이라는 개념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.
시간이 지날 수록 소리가 좋아지고 심지어 그 소리가 연주자와 함께 성장한다니 마치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소리가 익어가고 플레이 스타일이 반영된다는 이 애매한 개념은 조금 확실히 알고 싶습니다.
그래서 이번엔 어쿠스틱 기타의 에이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.

에이징 (Aging)의 정의 : 소리가 트인다? 소리가 열린다?
흔히 에이징은 소리가 열리거나 소리가 트인다는 표현을 합니다. 이 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기타에 사용된 목재가 안정화 되고, 연주자의 연주 습관과 스타일에 맞게 기타의 소리가 특화되어 길들여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.
맞춤형 소리의 형성 :
핑거스타일 연주자의 경우는 섬세한 터치에 맞게, 스트럼 연주자의 경우는 강한 타격감에 맞게 소리가 길들여집니다. 같은 기타라도 누가 어떻게 길들이는가에 따라 에이징의 결과물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.
물리적 변화 :
에이징은 목재가 자연스럽게 마르는 과정과 연주 시 발생하는 진동에 의해 목재의 구조적인 미세한 변형이 일어나며 완성됩니다.
목재에 따른 에이징의 차이 : 어떤 기타가 에이징에 적합한가?
모든 기타가 에이징이 되지만 그 효과의 크기는 목재의 구조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.
올 솔리드 (All Solid) 기타 :
에이징의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납니다. 연주자가 자신의 목소리나 연주 스타일에 맞춰 기타의 소리를 당겨오는 것이 가능하고, 숙련된 연주자는 이를 통해 안기를 완전히 길들일 수 있습니다.
합판 (Laminate) 기타 :
합판 기타 역시 시간이 지나면 목재가 마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에이징이 진행되지만 솔리드 기타 만큼 그 효과가 크지는 않습니다. 특히 합판 기타는 연주자의 목소리나 의도에 맞게 소리를 길들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며, 오히려 연주자가 기타 특유의 딱딱한 소리에 갇히는 경향이 있습니다.
에이징의 한계 :
에이징이 기타의 소리를 좋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타의 "급" 자체를 뛰어넘는 기적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.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입문용 기타가 수천만원대의 하이엔드 기타의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.
에이징에 걸리는 시간 : 얼마나 연주해야 에이징이 되는가?
에이징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긴 호흡이 필요한 과정입니다.
에이징 체감 시기 :
민감한 연주자들은 단 몇 달 만에 기타의 소리가 좋아졌다고 느끼기도 합니다.
완성 시기 :
기타 제조사나 전문가들의 얘기로는 일반적으로 기타 상판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트카 스프루스가 완전히 에이징 되는데까지 약 7년에서 10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.
효과적인 에이징 방법과 관리 팁 : 좋은 에이징 결과를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?
기타를 가만히 두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에이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. 적극적인 관리와 연주가 필요합니다.
다양한 포지션 연주 :
좋은 에이징을 위해서는 기타 전체가 고르게 진동하도록 해야 합니다. 평소 낮은 포지션 (Low Fret)에서만 연주하면 높은 포지션 (High Fret)에서의 소리가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. 다양한 포지션과 다양한 주법을 골고루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니다.
정확한 튜닝 :
정해진 장력에 맞춰 목재가 적응 할 수 있도록 항상 정확한 튜닝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.
습도 관리 :
에이징은 목재의 건조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평소 습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에이징의 기본입니다.
탄화목 (Roasted / Torrefied) 사용 기타 :
최근 많은 기타 모델에서 도입하고 있는 탄화목은 기타 목재를 인위적으로 구워내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에이징효과를 바로 낼 수 있는 목재 입니다. 에이징된 빈티지한 음색과 에이징 효과를 바로 느끼고 싶다면 탄화목 상판을 사용한 기타가 추천입니다.
정리
이렇게 에이징은 단순히 소리의 변화가 아닌 연주자의 실려과 기타와의 교감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.
혹,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자신과 같이 성장하는 기타의 변화를 확실하게 체감하고 싶은 분이라면 올솔리드 목재에 상판은 탄화목을 사용하지 않은 기타가 적합할 듯 합니다. 기타 전체가 에이징되어 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되겠네요.
아무튼 에이징은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기타 연주를 지속해야 얻을 수 있는 효과이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기타와 교감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.
역시 어쿠스틱 기타는 낭만이 있군요.